'김심 실린 모종메시지' 설왕설래..경선후 당 분열조짐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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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8일 이회창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민주계의 정치발전협의회 결성 등 계파적 정치행동에 공개 경고한
것은 일단 당을 "선안정 후경쟁"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당내 "잡음"을 김대통령 스스로가 확대해석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당정개편과 관련한 모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대표측이 민주계의 "정발협" 구성을 해당행위
라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데다 민정계와 일부 대선예비주자들이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최근 강인섭 정무수석 등으로부터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한
당내 일련의 움직임을 보고받고 심각히 우려하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한보정국과 대선자금 공개여부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혼미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신한국당마저 정발협 발족등을 놓고 "이대표 대 반이대표" 구도로
치닫는 것은 당의 결속과 시국수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결심"을 했다는 얘기다.
다만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민주계의 세력규합 활동에 부정적이라기
보다는 외관상 당의 화합을 저해할 것으로 오해되지 않아야 된다는 뜻을
민주계측에 전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대표의 탈당 가능성등을 감안했다는 얘기일수도 있다.
강수석이 이날 "당내 최대 계보인 민주계가 똘똘 뭉치면 경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민주계의 자제 필요성을 지적한 것은 이와
궤를 같이한다.
김대통령이 이대표의 경선전 사퇴논란과 관련, 이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
처럼 비쳐진데 대한 해석도 구구하다.
경선과정에서 일절 "김심"을 밝히지 않고 완전 자유경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한 김대통령이 대표 사퇴불가론을 편것은 현 시국에서는 이대표의
"존재"가치가 있다고 본것인지 종국적으로는 이대표 대세론을 받아들이겠다
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신상우 대표설등이 나오는 상황을 감안할때 이대표의
지도력에 김대통령이 실망한 나머지 당의 불협화음을 의도적으로 확대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내 역학구도로 보아 차기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 민주계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상태여서 김대통령은 정치적 동지인 민주계에 임기
마지막까지 구체적 표현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위상을 고려해 줄
카드선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민주계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나
최근들어 민주계의 김대통령에 대한 충성도와 행동통일이 예전 같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민주계가 어떤 입장을 정리할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정발협 활동의 취지가 집권후반기 김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문민개혁을 계승 발전시키는 정권재창출을 위한 충정어린 모임인 만큼
청와대측 분위기에 괘념치 않고 활동을 계속 추진하겠다는게 정발협에 참여
하고 있는 인사들의 대체적 기류다.
"대통령의 뜻과 상관없이 미래지향적으로 활동을 해간다는 것이 정발협의
뜻이고 우리가 단합해 "김심"을 만들어가겠다"는 한 민주계 중진의 언급은
이같은 분위기를 대변해 주고 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
자리에서 민주계의 정치발전협의회 결성 등 계파적 정치행동에 공개 경고한
것은 일단 당을 "선안정 후경쟁"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당내 "잡음"을 김대통령 스스로가 확대해석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당정개편과 관련한 모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대표측이 민주계의 "정발협" 구성을 해당행위
라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데다 민정계와 일부 대선예비주자들이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최근 강인섭 정무수석 등으로부터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한
당내 일련의 움직임을 보고받고 심각히 우려하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한보정국과 대선자금 공개여부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혼미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신한국당마저 정발협 발족등을 놓고 "이대표 대 반이대표" 구도로
치닫는 것은 당의 결속과 시국수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결심"을 했다는 얘기다.
다만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민주계의 세력규합 활동에 부정적이라기
보다는 외관상 당의 화합을 저해할 것으로 오해되지 않아야 된다는 뜻을
민주계측에 전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대표의 탈당 가능성등을 감안했다는 얘기일수도 있다.
강수석이 이날 "당내 최대 계보인 민주계가 똘똘 뭉치면 경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민주계의 자제 필요성을 지적한 것은 이와
궤를 같이한다.
김대통령이 이대표의 경선전 사퇴논란과 관련, 이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
처럼 비쳐진데 대한 해석도 구구하다.
경선과정에서 일절 "김심"을 밝히지 않고 완전 자유경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한 김대통령이 대표 사퇴불가론을 편것은 현 시국에서는 이대표의
"존재"가치가 있다고 본것인지 종국적으로는 이대표 대세론을 받아들이겠다
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신상우 대표설등이 나오는 상황을 감안할때 이대표의
지도력에 김대통령이 실망한 나머지 당의 불협화음을 의도적으로 확대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내 역학구도로 보아 차기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 민주계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상태여서 김대통령은 정치적 동지인 민주계에 임기
마지막까지 구체적 표현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위상을 고려해 줄
카드선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민주계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나
최근들어 민주계의 김대통령에 대한 충성도와 행동통일이 예전 같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민주계가 어떤 입장을 정리할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정발협 활동의 취지가 집권후반기 김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문민개혁을 계승 발전시키는 정권재창출을 위한 충정어린 모임인 만큼
청와대측 분위기에 괘념치 않고 활동을 계속 추진하겠다는게 정발협에 참여
하고 있는 인사들의 대체적 기류다.
"대통령의 뜻과 상관없이 미래지향적으로 활동을 해간다는 것이 정발협의
뜻이고 우리가 단합해 "김심"을 만들어가겠다"는 한 민주계 중진의 언급은
이같은 분위기를 대변해 주고 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