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경기장 등 전국의 주요 체육시설들이 구조.기계.전기.가스.소방부문
에서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으며 이중 일부는 보수지시를
받고도 안전조치 없이 그대로 사용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내무부는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전국의 종합운동장과 수영장, 체육관 등
3천3백7개소에 대해 건축구조.기계.전기.가스.소방 분야에 걸쳐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모두 2백30개소에서 8백62건의 관리및 안전상 문제점과 위험
요인이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이중 44%에 달하는 1백2개소는 안전조치 지시를 받고도 아직 2백53건의
지시사항을 시정치 않은채 경기를 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적시설을 보면 서울 잠실주경기장을 비롯, 동대문.효창.목동운동장, 장충.
88올림픽체육관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광주 무등경기장 <>대구 주경기장,
야구장, 체육관 <>대전 종합운동장, 충무체육관 <>충북 청주야구장 <>강원
종합운동장 <>수원종합운동장 등 33개소가 건물균열 등 건축.구조상의 결함이
발견돼 정밀 안전진단이나 시설보수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인천.성남.마산종합운동장과 광주.충북.전북 공설운동장, 전남
주경기장, 대구 두류수영장, 충남 아산 실내수영장, 오산 시민회관, 부산
영도사격장 등 40개소는 기둥, 보, 스탠드 등 구조부의 균열과 철골재 변형,
전기.가스.소방시설의 불안전사항 등이 지적됐는데도 예산확보가 안돼 시설
보수없이 사용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