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지프형승용차인 스포티지가 세피아에 이어 인도네시아의
"제2국민차"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9일 "오는 98년초부터 스포티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방침"이라며 "이 차는 현지에서 세피아에 이어 두번째로 국민차 혜택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년도에는 완성차 형태로 수출하고 점차 KD생산을 통한
현지 부품국산화비율을 높여 국민차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98년 하반기부터는
세피아와 함께 현지조립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파이낸셜 타임즈는 최근호에서 인도네시아
국민차 판매회사인 TDN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DTN은 98년초 스포티지를
기아자동차로부터 수입해 현지 판매키로 양사간 합의를 봤다"며 "이 차는
국민차인 세피아(현지판매명 티모르)와 동등한 관세혜택을 받게 될 것"
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에서 "J520i"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스포티지는 현지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큰 급에 해당한다"며 "국민차 혜택을 받게 되는 만큼
동급 차종인 도요타 "기장(Kijang)"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도요타의
지프형승용차인 기장으로 전체 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