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올림픽 파트너" 참여는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명실상부한
월드와이드 상표로 도약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삼성은 이번 참여로 통신기기분야에 대해선 오는 2000년 12월 31일까지
세계 1백97개 국가(IOC가맹국)에서 올림픽 엠블럼과 각종 로고 등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삼성이 먼저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한 이후에도 계속 파트너로
선정되는 권리를 갖는다.

스포츠 마케팅의 "꽃"인 올림픽에서 일대 이벤트를 만들어 낸 셈이다.

이는 단일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림픽 파트너로 선정되기 위해선 "해당 기업의 제품력 기술력은 물론
국가의 경제력이나 마케팅 능력 등도 종합적으로 평가돼야 하기 때문"
(마이클 케인 IOC 집행위 마케팅디렉터)이다.

현재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고슨 IBM 코닥 코카콜라 등
미국계 9개와 마쓰시타 등 일본기업 1개 뿐이다.

삼서의 참여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한국기업이 선정된
것을 의미한다.

부수적인 효과도 만만치 않다.

당장 삼성전자는 정보통신부문의 매출과 이익을 늘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파트너쉽 선정경쟁에서 모토롤라를 제쳤다는 상징성은 향후
이 분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음을 의미한다.

삼성이 2000년 무선통신부문 매출을 42억달러에서 47억달러(4조2천억원)로,
이익을 1천5백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각각 늘려잡은 것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의미는 브랜드 이미지의 획기적인 상승을 가능케
한다는 점.

현재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IBM 제록스 코닥 코카콜라
파나소닉(마쓰시타) 등으로 이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코카콜라가 지금과 같은 브랜드력을 갖추게 된 데는 지난 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의 공식 공급업체로 참여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재봉틀회사로 알려진 브라더사는 84년 LA올림픽에 단 한번 스폰서쉽을
제공함으로써 정보기기회사로서의 성공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올림픽을 매개로 한 스포츠마케팅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이 파트너로 선정되기까지는 모토롤라와의 치열한 경쟁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특히 이같은 스포츠 마케팅에 2년전부터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이것이 IOC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얻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삼성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또 이건희회장과 사마란치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도 상당히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파트너십이란 ]]

올림픽의 주요 사업분야별로 대표기업을 선정해 IOC가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받고 선정된 기업은 그 대가로 올림픽을 광고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도록 한 제도다.

올림픽과 관련된 각종 스폰서십중 가장 포괄적이며 독점적인 권리를
제공한다.

기업이 IOC에 제공하는 스폰서료(공급권 포함)는 일체 공개하지 않는 게
관례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에서부터 시작돼 92년 바르셀로나와 96년
애틀랜타까지는 올림픽 스폰서로 불리다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는
올림픽 파트너로 불리게 됐다.

영문 약자를 따 일명 TOP라고도 한다.

일단 한번 선정되면 차기대회에 대한 기득권을 보장받는 것도 특징이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