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박영배 특파원 ]

지난 83년부터 미국으로부터 덤핑규제를 받고 있는 컬러TV 등 15개 품목에
대한 반덤핑심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메리 굿 미국상무장관대행(기술담당차관)은 9일 미국을 방문중인 임창렬
통상산업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의 반덤핑제도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와 조화시키기 위한 반덤핑제도 개정에 앞서 한국측에 개정안 초안을
보내 한국측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메리 굿 차관은 또 "지난 83년부터 덤핑규제를 받고 있는 한국산 15개
품목에 대해서도 한국측 관계자를 포함시킨 전문가회의를 개최해 덤핑규제
계속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83년부터 미국측으로부터 덤핑규제를 받고 있는 품목은 컬러TV, D램 반도체,
폴리에스테르(PE)필름,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등 15개 품목에 달하고 있다.

임장관은 이에 대해 "특히 컬러 TV는 83년 이후 6차례나 미소마진 판정을
받고 91년부터 사실상 수출도 중단된 상태인데도 앞으로 덤핑발생가능성을
우려해 덤핑규제를 풀지 않는 것은 WTO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미국측의
공정한 반덤핑제도운영을 요구했다.

양측은 이날 면담에서 지난 95년 12월 양국간 산업협력증진을 위해
결성키로 했던 "한.미기업협력위원회(CBC)" 창립총회를 오는 9월 또는
11월에 워싱턴에서 열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밖에 임장관은 이날 <>자동차 수출에서 북미산 부품사용률 표시의무제도
폐지 <>7가지로 제한하고 있는 증류주 수입규격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