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거나 희소한 물체로 몸을 치장하는 장신구의 역사는 아주 오래
되었다.

고고학에서 가장 오래된 장신구로 알려진 것은 고동껍질로 된
초기구석기시대의 목걸이다.

중기구석기시대에는 짐승의 뼈와 뿔로 만든 머리꽂이라든가 가슴걸이,
후기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에는 몸의 각 부분을 치레하는 갖가지
장신구가 생겨났다.

원시시대에 이처럼 장신구가 발당한 것은 몸치레를 하여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구보다는 다분히 주술적인 의도에 그 목적이 있었다.

당시의 사람들의 장신구가 불가신의한 자연의 재앙, 즉 악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한편 고대에 들어와서는 장신구가 병을 치료해 준다고 믿기로 했다.

초기고대그리스인들의 청금석 가루가 뱀에 물린데 특효이고 산호가구는
눈병과 출혈에, 자수정 가루는 숙취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너무 단단하여 빻을수 없는 보석들을 장신구로 만들어 몸에
걸치는 것이 성행했다.

그 결과 남녀 가릴 것 없이 장신구를 착용하는게 관행이 되었다.

용도도 반지 목걸이 귀걸이 팔찌등 일반적인 것에서 코걸이 배꼽걸이
발목걸이 등 이색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었다.

그뒤 사회의 변천과 더불어 장신구는 사회적 지위나 부를 나타내는
신분의 표상이 되기도 했다.

고대로마시대에는 진주로 된 장신구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역대 호아제들의 그 열기가 지나치자 미혼여성이나 자식이 없는 여성,
55세이하의 여성이 진주를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린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시대를 내려 오면서도 값이 비싼 금과같은 귀금속이나 에메랄드
비취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은 자연히 신분의 표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2차대전이후 모든 보석들이 등장하면서 장신구의 대중화는 부활되었다.

최근 믹구 각 주의 의회와 정부가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눈걸이
입걸이 코걸이 배꼽걸이등을 다는 것을 규제하는 법안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16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이를 모부위에 구멍을 뚫을 때는 부모의
동의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위반시에는 1천달러의 벌금을 물린다는
내용이다.

원시신앙에의 회귀는 아니지만 이색적인 신.구세대의 갈등 표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