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7개 중미 및 카리브해 국가정상들은 8일 "산호세 선언"에 서명하고
보다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미국,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두라스, 벨리제,
도미니카공화국 지도자들은 이날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투자증진을 위한 각료이사회를 설치한다는데 합의했다.

8개국 정상들은 또 범죄,특히 마약거래 단속에 대한 공동전략을 추구하기로
합의하고 범인인도협정을 현대화하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불법 이민문제
처리에 대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미국은 별도로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와
공중 교통을 자유화하는 영공개방협정을 체결했다.

미국과 파나마는 이미 이와 비슷한 협정을 파나마시티에서 체결했다고
백악관소식통이 전했다.

파나마는 이번 정상회담 참석을 거부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산호세 선언"에 서명한 뒤 "우리들이 무역 확대를
위해 국경을 더 많이 개방하면 우리들의 경제도 그만큼 더 성장하게 된다"
고 지적하고 "오늘은 "중미의 위대한 날"이라고 선언했다.

근 30년만에 이번과 같은 정상회담을 처음으로 주최한 코스타리카의 호세
마리아 피구에레스 대통령은 미주 국가들간의 새로운 관계 건설과 지속성
있는 통합 구조의 창설을 촉구했다.

산호세 중심부에 위치한 1백년 된 국립극장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통합과 미국의 이민정책, 환경보호 개선책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앞서 미국과 정상회담 참가국들간에 경제 통합을 증대하고
마약거래 단속에 대한 협력을 증진할 것을 촉구했었다.

이번 정상회담에 참가한 중미 6개 국가들의 총 인구는 약 3천만명이며 연간
약 70억달러 상당의 미국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