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불황 장기화와 한보 삼미등 대형 부도사고로 경제상황을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경기가 미약하나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태도
조사에서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올 2.4분기 소비자태도지수가 지난 1.4분기
(41.0)보다 다소 호전된 41.6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2.4분기(54.7)이후 매분기마다 급격히 악화됐던 소비자태도
지수가 여전히 첫조사가 실시된 91년 4.4분기(44.6)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아직도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조사이래 최저치인 41.7을 기록, 생활형편이 매우
어려운 시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연간소득 1천만원이하 계층의
경우 생활형편지수가 35.1로 기준치인 5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현재소비지출지수는 43.8로 지난 1.4분기(49.2)보다 크게
낮아졌고 미래소비지수도 53.6으로 지난 분기(55.0)보다 악화돼 내수부문의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의 경기를 평가하는 경기판단지수도 14.4로 조사이래 최저치를 기록,
현 경제상황을 최악으로 평가했다.

한편 향후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예상지수는 1.4분기의
54.4보다 약간 높아진 55.3을 나타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