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골프컨트롤] (109) 올해들어 가장 후회스런 퍼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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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주 가는 코스의 10번홀 (파4)은 그 골프장에서 가장 "파 잡기"가
힘든 곳이었다.
그곳에서 드라이버샷이 잘 맞으면 내리막의 경사면 세컨드샷을 해야
했고 덜 맞으면 롱아이언을 써야 했다.
또 샷이 조금이라도 부실하면 그린 전방 벙커에 들어가기 일쑤였다.
어느날 나는 그 홀에서 파온에 성공했다.
반면 동반자들의 볼은 모두 그린 양옆으로 흩어졌다.
그런데 그린에 올라 열심히 경사를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버디"라는
단어가 들렸다.
동반자의 그린 사이드 칩샷이 그대로 홀인되며 버디를 잡은 것.
작은 언덕을 넘겨야 하는 볼의 위치로 봐서 그 친구는 파가 최선인
상황이었다.
혼자 파온을 시켰던 나는 예기치 않은 "역전"에 열을 받았다.
내 퍼팅은 약 7m 거리의 내리막 퍼팅이었는데 나는 그 퍼팅을 넣기로
작정했다.
그 때의 마음은 두 가지. 하나는 "정신력으로 롱퍼팅도 넣을 수 있다"
였고 또 하나는 "안 들어가도 좋다.
무조건 길게 친다"였다.
그러나 평지라면 몰라도 긴 내리막 퍼팅이 홀인될 확률은 사실
미미했다.
내 첫번째 퍼트는 홀을 3m나 지났고 버디는 커녕 3퍼트로 보기였다.
나는 그 홀의 퍼팅을 금년들어 "가장 후회스런 플레이"로 반성했다.
우선 다른 사람의 칩샷 버디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거기서
침착성을 잃은 게 후회스러웠고 또 "안 들어가도 좋다.
보기해도 좋다"며 퍼팅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안됐다.
"욕심은 금물"이라고 글을 쓰면서도 실제로는 바보같은 짓이 여전하니
한심하지 않은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
힘든 곳이었다.
그곳에서 드라이버샷이 잘 맞으면 내리막의 경사면 세컨드샷을 해야
했고 덜 맞으면 롱아이언을 써야 했다.
또 샷이 조금이라도 부실하면 그린 전방 벙커에 들어가기 일쑤였다.
어느날 나는 그 홀에서 파온에 성공했다.
반면 동반자들의 볼은 모두 그린 양옆으로 흩어졌다.
그런데 그린에 올라 열심히 경사를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버디"라는
단어가 들렸다.
동반자의 그린 사이드 칩샷이 그대로 홀인되며 버디를 잡은 것.
작은 언덕을 넘겨야 하는 볼의 위치로 봐서 그 친구는 파가 최선인
상황이었다.
혼자 파온을 시켰던 나는 예기치 않은 "역전"에 열을 받았다.
내 퍼팅은 약 7m 거리의 내리막 퍼팅이었는데 나는 그 퍼팅을 넣기로
작정했다.
그 때의 마음은 두 가지. 하나는 "정신력으로 롱퍼팅도 넣을 수 있다"
였고 또 하나는 "안 들어가도 좋다.
무조건 길게 친다"였다.
그러나 평지라면 몰라도 긴 내리막 퍼팅이 홀인될 확률은 사실
미미했다.
내 첫번째 퍼트는 홀을 3m나 지났고 버디는 커녕 3퍼트로 보기였다.
나는 그 홀의 퍼팅을 금년들어 "가장 후회스런 플레이"로 반성했다.
우선 다른 사람의 칩샷 버디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거기서
침착성을 잃은 게 후회스러웠고 또 "안 들어가도 좋다.
보기해도 좋다"며 퍼팅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안됐다.
"욕심은 금물"이라고 글을 쓰면서도 실제로는 바보같은 짓이 여전하니
한심하지 않은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