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과 금의 가격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주말 미국 뉴욕선물시장에서 백금과 금가격(최근월물기준)은 각각
온스당 3백79.5달러와 3백44.8달러로 지난 95년11월이후 최대인 34.7달러의
가격차를 기록했다.

백금과 금은 지난해만 해도 가격차가 평균 11.4달러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말 한때는 백금값이 금값을 밑도는 기현상까지 벌어졌었다.

국내에서도 백금과 금의 가격차는 점점 커져 연초의 돈쭝당 2만3천원대에서
최근에는 2만4천원대로 벌어졌다.

지난주말 국내 백금 및 금도매가는 각각 한 돈쭝에 6만5천원과 4만5백원
에서 형성됐다.

백금과 금의 가격차가 올들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세계최대 백금생산국인
러시아가 광산파업 등으로 백금수출을 거의 중단, 백금값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비해 금값은 유럽중앙은행들의 끊임없는 매각설로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호조로 산업용이 많은 백금의 수요가 금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백금과 금의 가격차를 넓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