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77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븐 워즈니악이 공동창업한 컴퓨터회사.

당시 컴퓨터는 지하의 전산실같은 곳에 "모셔두는" 기계였다.

오늘날과 비교, 성능이 탁월하지도 않으면서 덩치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창업은 컴퓨터에도 "퍼스널(개인용)"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됐다.

애플컴퓨터는 창업3년만에 1억달러가 넘는 경이적인 매출을 기록했으며
자국컴퓨터시장의 32%를 점하게 됐다.

그러나 82년 이 분야에서 제왕과 같은 존재였던 IBM이 퍼스널컴퓨터분야에
뛰어들었다.

20대의 청년실업가였던 잡스가 처음 IBM의 시장진입에 대해 "IBM을
환영한다"는 신문광고를 낸 일화는 유명하다.

이런 패기있는 모습은 좋았지만 IBM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대기업의 조직적 경영앞에 애플은 사실상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애플은 당시 펩시콜라사장이던 존 스컬리를 영입했다.

전문경영체체의 시작이었다.

이어 사무용으로 타깃을 맞춘 매킨토시생산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매킨토시는 크게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프린터가 저성능인 상황에서 컴퓨터만 고성능으로 만들어진 식이었다.

기술력은 높지만 전략적인 안목이 뒤떨어졌다.

마침내 스컬리사장은 이사회의 호응을 얻어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내쫓는다.

그의 독단적인 성향이 회사를 망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등의 호환성을 거부, 상당한 고전을 겪었던 애플은
지난해 신임회장을 영입하고 스티브 잡스를 다시 불러들여 일대혁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