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개편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해동안 은행주식에
대한 대주주들의 지분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분을 1%이상 확보한 대주주 숫자는 지난 95년의 2백50명에서 2백99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이들이 보유한 지분 비율도 39.37%에서 44.30%로 5%포인트나
크게 높아졌다.

12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96년말 현재 은행별 대주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중 충북은행의 지분경쟁이 가장 치열해 1%이상 보유한 대주주들의
지분율이 종전의 34.18%에서 54.14%로 20%포인트나 껑충 뛰어오른 것을 비롯
국민은행의 지분율이 37.74%에서 48.48%로 10%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부산
은행은 10%수준, 충청은행도 8%남짓의 높은 지분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대우그룹과 삼성그룹의 지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던
한미은행의 경우에는 1% 이상 보유한 대주주 지분율이 70.39%에 달해
유통주식이 사실상 소멸해버리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 경영권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시중은행들도 마찬가지여서 조흥은행의 대주주 지분율이
6.7%포인트 이상 높아지면서 45.73%를 기록한 것을 비롯 대체로 5%포인트
정도 지분율이 높아졌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진 은행은 신한은행이 18.27%에서 16.37%로 줄었고
동화은행이 18.33%에서 14.93%로 하나은행이 63.50%에서 54.63%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보람은행도 지분율이 낮아져 25개 은행중 지분율이 떨어진 은행은 4개
은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주주 숫자가 늘어난 곳은 제일은행에 대한 외국인 주주들이 늘어난 것을
비롯 동남은행은 개인 대주주 3명이 새로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의 은행주 매집도 새로운 현상으로 나타나 세계적인
투자자로 알려져 있는 조지소로스의 퀀텀 펀드가 상업은행주식 4.00%를
소유한 것을 비롯 조흥 제일 외환 한미 보람 부산은행 등 7개 은행 주식을
각 1~2% 정도씩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채이스맨해턴은행
계열의 투자회사들도 국내 은행주를 대거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