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에 투매현상이 나타나며 주가가 큰폭으로 곤두박질쳤다.

자금사정 악화설이 나도는 기업과 신용잔고비율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한 소형주들이 무더기로 추락, 1백20개를 넘었다.

조선 해운 반도체등 엔화강세관련 일부 경기관련주들이 강세를 지켰지만
시장흐름을 돌려놓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 포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하락종목이
7백개에 육박, 피부에 닿는 체감 낙폭은 훨씬 더 컸다.

엔화강세와 실세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개별종목에 대한 신용반대매물이
흘러나온데 따른 수급불균형 현상과 이성호 전대호건설 사장의 귀국에
따른 검찰의 대선자금 조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6.88포인트나 급락한 672.10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어 4천만주를 밑돌았다.

<> 장중동향

= 반등을 시도하던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15포인트의
일교차를 나타냈다.

약보합세로 출발한 이날 시장은 엔화강세에 따른 조선관련주들의 강세와
저가대형주들의 오름세로 인해 전장중반엔 강세로 돌아섰다.

환율영향으로 경기관련 일부종목들의 강세에도 개별재료주들의 약세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다시 반락하기 시작했다.

강보합으로 전장을 마감한 시장은 후장들어선 급전직하의 추락장세를
보였다.

특히 모 증권사를 통해 70억원의 김현철씨 자금을 증권에 투자했다는
이성호씨의 진술이 전해지면서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종합지수가 660대로 떨어져 낙폭을 두자리수로 벌린데 이어 막판
기관매수세가 삼성전자 포철 등 경기관련 대형주에 쏠리며 약간이나마
낙폭을 줄인채 마감했다.

<> 특징주

= 중소형 개별재료주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맞았다.

1백27개 하한가 종목중 소형주가 1백6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한가로 출발했다가 찬물을 뒤집어 쓴 종목도 많았다.

진도물산은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떨어졌고 동성철강은 약세로 마감했다.

상한가로 출발한 중원은 하한가까지 밀렸으나 막판에 강보합으로
돌아섰으며 바로크는 하한가 부근까지 밀린뒤 강세로 마감했다.

진로 대농 미도파 갑을방적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서울식품과
금경 등도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반면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초강세를 보이고 한진중공업도 크게
오르는 등 조선관련주들이 탄탄한 오름세를 보였고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 진단

= 시장을 짓누르는 장외내악재가 수그러들지 않는한 주가도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주가하락에 따른 신용계좌의 담보부족사태가 중소형주들의 수급불균형을
부채질하는데다 기관들의 관망세마저 이어져 당분간 혼조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손희식 기자 >

<< 호재 악재 >>

<> 1.4분기중 어음부도 규모 5조원 넘어 사상 최고치
<> 한은, 환매채 (RP) 매각 통해 5일간 7천억원의 시중통화 흡수방침
<> 증권사 지난해 무더기 적자
<> 엔화대비 달러화 급락세
<> 반도체수출 회복세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