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독자 개발한 항생제 제조기술을 거액의 기술료를 받고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회사에 수출한다.

LG화학은 12일 영국에 본사를 둔 스미스클라인비첨(SB)사와 퀴놀론계
항생제(LB20304a)의 전세계 상품화를 목적으로 한 전략적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이번 계약에서 기술수출료 3천7백75만달러(약 3백40억원)를 상품화
이전까지 받는데 이어 오는 2000년께로 예상되는 상품화 이후부터 물질특허
기간인 2020년까지는 매년 최소 3백억원씩 총 6천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LG는 또 연간 최소 1천억원 이상의 매출증대효과를 가져올 원료 독점공급권
도 확보했다.

LG가 지난 90년부터 5년간 65억원을 투입해 개발에 성공한 "LB20304a"는
호흡기 및 요로감염증과 피부감염증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차세대
퀴놀론계 항생제이다.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로 LG화학과 SB사는 공동
임상실험과 상품화과정을 거쳐 늦어도 2000년에는 상품화할 계획이다.

양사가 상품화에 성공하면 LG는 국산신약 1호로 등록될 퀴놀론계 항생제를
LG상표를 붙여 전세계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한반도와 아시아 일부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마케팅 및 판매권은 SB사
가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B사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로 지난해 총매출액
이 1백23억달러에 달하는 항생제 분야의 세계 제1위 업체이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