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내부평면 및 인테리어 등 설계전반에 혁신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획일적인 평면과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하는 수요층의
구미에 맞는 새로운 설계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미분양지역에 시범적으로 적용돼 호평을 받아온 이들 설계는 점차
수도권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 구조 다양화

같은 평형에 여러가지의 평면을 적용, 다양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폭넓게 반영하고 있다.

주로 20대 평형과 30대 평형 등 대중적인 평형에 적용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초 김포사우지구에서 분양한 22평형에 방의 면적을 넓힌
A형(방 2개, 욕실 1개)과 부부전용 욕실을 앞발코니에 설치한 B형(방 3개,
욕실 2개)과 거실을 넓히고 욕조를 샤워부스로 대체한 C형(방 3개, 욕실 2개)
을 선보였다.

청구 우방 현대산업개발 등은 부산 대구 전주 등 미분양지역에서 선보였던
<>자녀방을 앞쪽으로 끌어내고 안방을 후면에 배치 <>화장실과 주방을
전면에 설치 <>주방과 거실을 분리 <>주방의 남향배치 <>지하층과 1층을
복층으로 연결하는 등 이색평면구조를 남양주 시흥 등 수도권지역에 잇따라
적용하고 있다.

<> 가변형 벽체

거실과 맞붙어 있는 방의 벽을 가변형으로 설치, 입주자들의 기호에 따라
거실이나 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변형설계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악성미분양지역에 시범적으로 <>부분임대형 <>3세대동거형
<>거실날개벽을 없앤 평면 등 "진전된 가변형설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부건설과 주택공사는 25평대 아파트에 세든 가구의 출입구를 완전히
분리시키는 설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견건설업체인 영남건설은 지난 1월 인천 마전동에서 거실과 발코니
사이에 있는 내력벽(날개벽)을 없애 거실과 발코니의 개방감을 높인 설계로
한달만에 1천42가구를 모두 분양하고 성공을 거뒀다.

<> 테마인테리어

(주)대우건설부문이 지난 95년 부산 광주 등 미분양지역에 선보여 호평을
받은 이후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이를 도입하고 있다.

한 평면에 연령 소득수준 학력 기호 등에 따라 <>전통풍 <>유럽풍
<>혼합풍 등 3가지 이상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이달 19일 분양하는 광주 풍암지구에 피렌체풍, 나폴리풍,
르네상스풍, 베르사이유풍 등 4가지 서구식 인테리어를 평형에 따라 차별화
할 방침이다.

최근 선경건설 동부건설 등은 방 1개를 유아놀이방, 체력단련실, 취미실,
공부방 등으로 인테리어를 해주고 있다.

<> 자연친화적 조경

(주)대우건설부문은 1천가구이상 대단지의 경우 "생태적 환경설계"에 따라
아파트 동과 동사이 공간을 정원 식물원 약초원 가든파티장 등 12개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이달 중순께 분양하는 인천용현 금호타운에 전통조경기법을
동원, 정자.툇마루의 전통휴게시설을 마련하고 물레방아 황포돛배 등을
설치하고 사방치기 장기벤치 팔자놀이 고무줄놀이 등 전통 놀이문화를
복원할 예정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