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

문정수 부산시장은 12일 오전 제2회 부산 동아시아경기대회를 둘러보기
위해 참석한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조찬간담회에
참석한뒤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2008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연내에 정부승인을 신청한뒤 범시민 유치협의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시장은 또 "사마란치 위원장에게 2008년 대회 유치의사를 밝힌 결과
사마란치 위원장은 동아시아경기대회의 운영상황과 부산시민들의 대회참여
열기로 봐 충분히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는 역량있는 도시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문시장은 이와함께 "사마란치 위원장은 특히 2004년 올림픽 유치도시를
결정하기 위해 오는 9월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되는 IOC총회에 부산시
관계자들이 참석, 각국의 유치활동을 살펴보면 2008년 대회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따라서 로잔 총회 참석을 적극 검토하겠다"
고 말했다.

이로써 2008년 올림픽 대회유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오사카시와 대회유치를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편 현재 부산에는 부산 동아시아대회 개최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35명의
IOC위원이 왔으며 2004년 대회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탈리아의 로마, 스웨덴의 스톡홀름,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등 5개 도시 유치관계자들이 대거 몰려와 IOC위원들을
상대로 유치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