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들이 오는 7월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증자를 게획하고있는 기업수도 많지만 자본금을 30%이상 늘리려는 기업이
증자업채의 60%에 이르고 있다.

기업 자금사정이 그만큼 빠듯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상장회사협의회가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7월 유상증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데이콤 대구은행 삼성엔지니어링 농심 쌍용제지 등 15개 회사에서
5천5백84억원의 유상증자를 신청한 것으로 13일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유상증자 규모보다 8.5% 늘어난 것으로 올들어 전년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증자요건 강화로
유상증자 기회를 얻기가 좀점처럼 쉽지 않은데다 빠듯한 기업 자금사정,
추가 회복 가능성이 7월 증자러시를 몰고온 것"으로 풀이했다.

올해 상장회사의 유상증자는 지난 1.4분기 2천8백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 줄어든데 이어 2.4분기에도 6천4백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6% 감소, 공급물량 축소에 따른 증시 수급개선이 기대됐었다.

반면 이번에 집계된 7월 유상증자 신청계획은 최종 마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상증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 증시에 적잖은 공급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와 데이콤이 각각 1천억원을 유상증자하고 대구은행은
9백98억원, 삼성엔지니어링은 5백20억원, 농심은 4백39억원 증자할 계획이다.

또 태일정밀(3백91억원) 쌍용제지(2백83억원) 한솔화학(2백43억원)
주리원백화점(84억원) 삼성출판사(36억원) 핵심텔레텍(1백62억원) 수산중공업
(1백26억원) 이지텍(1백74억원) 한국석유공업(54억원) 이건산업(72억원) 등이
7월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한편 오는 6월 납입예정인 상장회사 유상증자 규모는 엔케이전선의 유상증자
신청분(2백6억원)을 포함, 총 12개사 3천7백20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