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경영정상화 작업에 나선지 4개월만에 차입금 규모를
3조2천억원에서 2조9천억원으로 줄이는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은 다음달말까지 채권및 고정자산 매각을 통해 4천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추가로 상환키로 해 과중한 부채에 시달려왔던 이 회사의 금융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월말부터 시작된 경영정상화 작업을 통해 그동안
3천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는 우선 쌍용그룹 각 계열사가 확보하고 있던 1천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금을 늘린데 이어 쌍용자동차의 할부채권
가운데 절반가량을 쌍용할부금융을 포함한 계열사에 팔아 1천6백억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6백억원 규모의 도곡동기술연구소 건물을 쌍용중공업 쌍용제지
쌍용해운 등 3개 계열사에 매각해 이미 차입금 규모를 2조9천억원 수준까지
줄였다고 덧붙였다.

쌍용은 이와 함께 상반기중 2천억원 규모의 할부채권과 1천억원 규모의
각종 채권을 추가로 매각키로 했으며 부평의 휠디스크공장등 고정자산의
추가 매각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백%를 출자해놓은 동성고속관광과 21.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쌍용정공의 주식을 최근 발표된 그룹의 사업구조조정 계획대로 매각해
정상화 작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이같은 작업이 일단락되는 6월말경에는 차입금
규모를 2조5천억원 수준까지 낮출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