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최근 열흘사이에 45원이상 오르면서 9개월만에
7백50원선에 육박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백엔당 원화의 환율은 7백49원70전에 고시돼 지난
3일의 7백4원40전에 비해 불과 열흘만에 6.0% 절하됐다.

이에따라 반도체 철강 조선등 수출주력업종의 국제가격경쟁력도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엔 7백51원60전까지 올라 작년 8월말(7벡52원)이후 9개월만
에 7백5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는 이달들어 미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환율(뉴욕시장 종가기준)이
1백27엔대에서 1백19엔대로 급락(엔화강세)한 반면 달러당 원화의 환율은
8백92원선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업계에서 엔화에 대한 원화의 추가절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옴에
따라 외환당국이 달러당 원화의 환율을 8백90원선이상에서 방어해온 점도
원.엔환율상승을 유도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딜러들은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강세가 게속될 것 같다"
며 "최근 경상수지적자폭이 줄어들고 일부 업종의 수출경쟁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원.엔환율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