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에 서식하고 있는 주목과 구상나무 등 희귀목이 관리소홀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3일 덕유산 무주리조트일대에서 충북대 강상준 교수와
한국원자력연구소 김진규교수등 식생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주목과
구상나무관리상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고사하거나 고사위기라고
밝혔다.

조사대상 희귀목은 덕유산개발사업자였던 쌍방울개발이 무주리조트조성을
위해 덕유산내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심은 3백66그루로 이가운데 32%인
1백17그루가 이미 고사했고 1백68그루도 쇠약한 상태라 보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이들 희귀목이 고사한 것은 이식당시 작업기간이 짧은데다
이식기술부족으로 뿌리부분을 나무의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짧게해 심는 등
부실이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무주리조트개발사업승인기관인 내무부에 조사결과를
통보하고 적절한 대책수립을 요청하는 한편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주도록 요구했다.

또 쌍방울개발측에는 식생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수목별 생육상태를
정밀조사하고 결과를 이달말까지 환경부에 제출한뒤 앞으로 3개월에
한 차례씩 관리수목에 대한 정기점검실시도 요구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