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계열의 한보상호신용금고(경기 부천 소재)가 조만간 제3자 인수의
길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신용관리기금 관계자는 "한보금고에 대해 기다릴만큼 기다렸지만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며 "예금자보호를 위해 우선
계약이전(제3자 인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보금고측은 지난달말 경영정상화 계획서 제출시한을 2개월가량 연장해
달라고 기금에 요청했으나 기금측은 최근 관리인 회의를 열어 한보금고의
자체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금고는 현재 대주주인 정태수 총회장과 정보근 회장이 검찰에 구속된
상태인데다 전재산이 국세 체납으로 가압류돼 있어 사실상 불법대출에 대한
변제능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3자 인수기관으로는 한보금고 주식 1백70만주(42.5%)를 담보로 잡고 있는
동화은행이 한때 거론됐었으나 최근 내부사정으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보금고의 변제능력과 부실규모를 감안할때 기금측의 자금지원이 없는한
제3자 인수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한보금고는 출자자대출 4백33억원의 불법대출이 적발돼 지난 1월24일부터
신용관리기금의 경영관리를 받고 있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