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포에 섬유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단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14일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채병하)는 북한 평양인근의 남포에 30만~5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키로 하고 관계당국의 승인을 얻어 북한의 대외무역창구
인 대선무역과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상의측은 업계대표단을 선정,빠르면 6~7월께 대선무역측과 중국 베이징
에서 회의를 갖고 남포를 현지답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단조성과 관련,대구상의는 지난95년 대구지역 섬유업체 등을 대상으로 북
한지역 투자수요를 조사한 결과 직물 제직분야(19개업체)는 2천2백만달러,
염색 가공(7개업체) 7백80만달러,봉제(2개업체) 1백20만달러 등 3천8백만달
러어치의 유휴시설 이전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수요조사에 의해 파악된 것을 기준으로 섬유전용으로만 공장부지 4만평과
도로 발전소 등 부대시설을 포함, 총10만평정도가 필요하며 그밖에 안경테
양산 등 대구지역의 다른 업체들의 수요를 감안, 총 30만-50만평규모의 공
단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상의측은 예정대로 이 공단에서 직물이 생산될 경우 생산량이 연간 1억
야드(날염된 직물기준)에 달해 북한 직물생산량(90년 기준 8억야드추정)의
약 12.5%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남포로 대상지를 잡은 것은 평양주변에 의류 봉제업체들이 밀집,수요시장이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포지역에 대한 공단설치가 곤란할 경우 신의주 등 다른 곳도 타당성을 타
진중이라고 대구상의측은 말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