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박찬종 상임고문이 14일자로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후원조직인
우당회 사무실을 폐쇄했다.

지난 90년도에 박고문을 지지하는 일반 유권자들과 친구 선후배 등으로
출범, 종로구 견지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던 우당회는 최근들어 회원이 약
8만명에 달하는 등 차기 대선에서 박고문 지지세 확산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박고문측은 그러나 최근 중앙선관위가 대선 예비주자들의 사조직이 선거
과열을 부추길 염려가 있는데다 일부 주자의 경우 사전 선거운동 성격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조사에 나서는 사태로 발전함에 따라 스스로 사무실을
폐쇄한 것이다.

이에따라 원외로서 의원회관에 사무실이 없는 박고문은 여의도 남중빌딩의
개인사무실 하나만 운영하게 됐다.

박고문의 사조직 사무실 폐쇄에 따라 여권의 다른 대선주자들도 이에
호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현 정국상황에서 여권의 차기주자들이
총체적 난국수습에는 아랑곳없이 후보경선을 위한 세확산에만 치중한다는
국민적 비난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선 예비주자들이 지난 12일 선관위에 제출한 자료에는 신한국당의
이회창대표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한국청년포럼"을 비롯한
8개 사조직에 인원 60여명과 월지출 5천8백만원으로 대선주자중 가장 많은
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는 이인제 경기지사가 3개 사조직에 매월 1천8백90만원 정도를
지출한다고 신고했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