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기업' 집중분석] "주식 '스타탄생'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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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과 벤처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는 산업구조 조정의 대안으로, 벤처기업은 자금조달시장으로, 투자자는
재테크 수단으로서 모험기업과 모험자본시장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 여건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코스닥이 맡고 있는 벤처자본시장만 해도 아직은 자금공급 기능이 미약하다.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벤처기업도 많지 않다.
열린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한창인 시점에서 모험자본시장의 꿈과
현실을 집중 조명해 본다.
<< 편집자 >>
=======================================================================
코스닥시장은 종목을 잘 선택하면 거금을 손에 쥘수 있는 가능성의 무대다.
증권거래소가 개설한 상장시장에서도 신기술개발 등으로 주가가 치솟는
경우가 있지만 기대수익면에서 본다면 단연 코스닥시장이 앞선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들이 다수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씨티아이반도체는 최근 2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뒤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물량으로 조정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전망이 밝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패트리어트미사일을 생산하는 미국의 레이시온사와 합작한 이 회사가 제조
하는 갈륨비소반도체의 기술력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씨티아이반도체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발행한
10억원어치의 전환사채는 30여명의 일반투자자들이 전량 가져가 톡톡한
재미를 봤다.
이중 지난달에 절반정도가 주식으로 전환됐는데 전환가는 9천3백18원인 반면
현재 주가는 7만2천원대여서 8배정도의 투자수익을 올린 셈.
이외에도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케이씨텍, 무선호출기 등 정보화기기를
만드는 팬택, 한국의 빌게이츠로 불리는 이찬진 사장이 이끄는 한글과컴퓨터
등도 코스닥시장등록후 주가가 수직상승한 종목들이다.
또 코스닥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다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미래산업 메디슨
성미전자 신성이엔지 등의 벤처기업은 대부분 상장후에도 강세를 보여 "꿈의
주식"으로 불리며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벤처기업에 투자해 성공한 사례는 외국에서 더 많다.
46년에 하버드대학의 조지 도리어트 박사가 세계 최초로 설립한 ARDC라는
미국의 벤처캐피털회사는 57년 디지털 이퀴프먼트사에 7만달러를 투자했는데
71년에는 이 회사의 자산규모가 5억7천만달러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해
큰 투자수익을 올렸다.
이같은 성공에 자극받아 금융기관 대기업 등이 벤처캐피털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재미교포인 김종윤씨가 93년 로스엔젤레스에서 창업한 자일렌(Xylan)도
히트종목이다.
95년 3월 나스닥상장 당일 주가는 20달러였지만 다음날 58.88달러로 뛰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이 회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회사인 브렌트우드는 투자원금의 1백배가
넘는 3천억원의 수익을 실현해 다른 벤처캐피탈의 부러움을 샀다.
우리나라의 한국종합기술금융(KTB)도 이 회사의 초기투자에 동참, 95년
6월에 투자원금의 60배가 넘는 50억원의 투자수익을 실현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네트원"이라는 회사의 주가가 8백50만엔(액면가 5만엔)
이라는 기록적인 수준에 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가 대주주로 있는 이 회사는 근거리통신망(LAN)사업을 하는데
지난해 주당순이익(EPS)이 13만3천엔에 달하는 등 초고속성장세를 보이며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
네트원은 이처럼 주가가 치솟자 오는 8월 주식의 액면가를 현재의 10분 1
수준인 5천엔으로 분할할 계획이다.
이처럼 장외시장은 선택하기에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이익을 안겨준다.
이런 매력 때문에 미국 투자자들은 뉴욕증권거래소보다 나스닥을 찾게 되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유수의 벤처기업들도 대기업으로 성장한
후에도 첨단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나스닥에 잔류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나스닥의 연간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천1백12억주와 2조3천
9백억원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능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7월 기존의 장외시장을 코스닥시장으로 출범시켰지만
대주주들의 인식부족 주식분산 미흡 등으로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회공시제도가 없는 등 투자자보호장치도 미흡해 투자저변이 넓지 못하다.
그러나 지분분산을 통한 주식공급물량 확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참여
허용 등으로 시장의 투명성을 높아지게 되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열기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
벤처기업과 벤처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는 산업구조 조정의 대안으로, 벤처기업은 자금조달시장으로, 투자자는
재테크 수단으로서 모험기업과 모험자본시장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 여건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코스닥이 맡고 있는 벤처자본시장만 해도 아직은 자금공급 기능이 미약하다.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벤처기업도 많지 않다.
열린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한창인 시점에서 모험자본시장의 꿈과
현실을 집중 조명해 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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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은 종목을 잘 선택하면 거금을 손에 쥘수 있는 가능성의 무대다.
증권거래소가 개설한 상장시장에서도 신기술개발 등으로 주가가 치솟는
경우가 있지만 기대수익면에서 본다면 단연 코스닥시장이 앞선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들이 다수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씨티아이반도체는 최근 2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뒤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물량으로 조정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전망이 밝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패트리어트미사일을 생산하는 미국의 레이시온사와 합작한 이 회사가 제조
하는 갈륨비소반도체의 기술력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씨티아이반도체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발행한
10억원어치의 전환사채는 30여명의 일반투자자들이 전량 가져가 톡톡한
재미를 봤다.
이중 지난달에 절반정도가 주식으로 전환됐는데 전환가는 9천3백18원인 반면
현재 주가는 7만2천원대여서 8배정도의 투자수익을 올린 셈.
이외에도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케이씨텍, 무선호출기 등 정보화기기를
만드는 팬택, 한국의 빌게이츠로 불리는 이찬진 사장이 이끄는 한글과컴퓨터
등도 코스닥시장등록후 주가가 수직상승한 종목들이다.
또 코스닥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다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미래산업 메디슨
성미전자 신성이엔지 등의 벤처기업은 대부분 상장후에도 강세를 보여 "꿈의
주식"으로 불리며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벤처기업에 투자해 성공한 사례는 외국에서 더 많다.
46년에 하버드대학의 조지 도리어트 박사가 세계 최초로 설립한 ARDC라는
미국의 벤처캐피털회사는 57년 디지털 이퀴프먼트사에 7만달러를 투자했는데
71년에는 이 회사의 자산규모가 5억7천만달러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해
큰 투자수익을 올렸다.
이같은 성공에 자극받아 금융기관 대기업 등이 벤처캐피털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재미교포인 김종윤씨가 93년 로스엔젤레스에서 창업한 자일렌(Xylan)도
히트종목이다.
95년 3월 나스닥상장 당일 주가는 20달러였지만 다음날 58.88달러로 뛰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이 회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회사인 브렌트우드는 투자원금의 1백배가
넘는 3천억원의 수익을 실현해 다른 벤처캐피탈의 부러움을 샀다.
우리나라의 한국종합기술금융(KTB)도 이 회사의 초기투자에 동참, 95년
6월에 투자원금의 60배가 넘는 50억원의 투자수익을 실현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네트원"이라는 회사의 주가가 8백50만엔(액면가 5만엔)
이라는 기록적인 수준에 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가 대주주로 있는 이 회사는 근거리통신망(LAN)사업을 하는데
지난해 주당순이익(EPS)이 13만3천엔에 달하는 등 초고속성장세를 보이며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
네트원은 이처럼 주가가 치솟자 오는 8월 주식의 액면가를 현재의 10분 1
수준인 5천엔으로 분할할 계획이다.
이처럼 장외시장은 선택하기에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이익을 안겨준다.
이런 매력 때문에 미국 투자자들은 뉴욕증권거래소보다 나스닥을 찾게 되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유수의 벤처기업들도 대기업으로 성장한
후에도 첨단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나스닥에 잔류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나스닥의 연간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천1백12억주와 2조3천
9백억원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능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7월 기존의 장외시장을 코스닥시장으로 출범시켰지만
대주주들의 인식부족 주식분산 미흡 등으로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회공시제도가 없는 등 투자자보호장치도 미흡해 투자저변이 넓지 못하다.
그러나 지분분산을 통한 주식공급물량 확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참여
허용 등으로 시장의 투명성을 높아지게 되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열기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