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부도사태가 속출하면서 금융기관들이 담보로 확보했다.

팔려고 내놓은 부동산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재정경제원과 성업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은행들이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한 부동산은 모두 9천9백69억3천3백만원어치
(감정평가액 기준)로 작년 동기의 5천4백78억3천6백만원에 비해 82.0%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들이 6개월이상 대출금의 연체에 따라 매각을 의뢰한 부동산
은 8천79억5천만원으로 1백10% 증가했으며 법원경매에서 팔리지 않아 은행들
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은 1천8백89억8천3백만원으로 16.3%
늘어났다.

특히 은행들은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을 우려, 담보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보유부동산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을 종류별로 보면 공장시설은 3천4백50억6백만원으로 79.8% 증가
했으며 토지는 4천5백8억8천2백만원으로 무려 4백73.3%나 폭증했다.

반면 주택, 상가, 사무실 등은 작년 동기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규모가 적은 부동산의 경우 은행들이 자체 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
으로 분석됐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처럼 부동산 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부도사태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면서 특히 은행들은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