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지급여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 사장들이
이강환 생명보험협회장의 주선으로 이정보 보험감독원장과 오는 22일부터
잇따라 오찬회동을 갖고 증자문제 등 업계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관심.

오는 22일 중앙 금호 국제 등 9개 지방생보사들을 시작으로 <>신한 국민
태평양 등 6개 전국사(27일 예정) <>동양 등 7개 합작사 <>삼성 대한 교보
등 6개 대형사들이 차례차례 이원장과 "그룹면담"을 갖고 업계의 어려운
사정과 제도개선사항을 전달할 예정.

생보협회 관계자는 "이원장 취임이후 상견례를 갖지 못해 친화관계를 다지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참석자가 많으면 깊이있는 얘기를 나눌수
없어 그룹별로 회동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해 지급여력 부족에 대한 당국의
"제재수위"와 업계의 고충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

한 신설사의 대표이사는 "지급여력 부족액이 1천억원을 넘는 생보사만도
현재 3개사에 이르고 있지만 대주주 지분관계 등으로 증자를 실시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주로 업계의 고충을 전달하고 "선처"를 청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원칙주의자"로 소문난 이원장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고 언급.

특히 업계에서는 이원장이 그동안 생보협회를 중심으로 업계에서 자리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지만 번번이 "거부"해오다 이번에 제의를
"전격" 수용했다는 점에서 "모종의 준비된 메시지가 있지않느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