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명소인 송도유원지에서 해안도로쪽으로 4백m 가량 가면 윤성,
원흥, 럭키아파트가 몰려있는 아파트단지 옆에 높다랗게 솟아있는 능허대를
볼 수 있다.

능허대는 원래 백제 사신이 중국 동진과 교류하기 위한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근초고왕부터 개로왕때까지 이용돼 왔다.

백제인들은 여기에서 출발해 해로를 거쳐 중국 산동반도의 등주와 내주를
통해 동진과 문물을 교류하며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떨쳤다.

예전엔 능허대 앞까지 바닷물이 차올랐으나 매립공사로 바다와 멀찍이
떨어져 있어 아쉬운 감을 준다.

<강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