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티가 줄줄 흐르는 순박한 시골청년.

맑은 눈빛에 순진하기 짝이 없지만 불의를 보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뚝심의 사내가 주말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KBS2TV 주말연속극 "파랑새는 있다"에서 차력사 병달역
으로 등장하는 신인탤런트 이상인(26).

한석규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성룡의 화려한 액션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 지방촬영을 갔을 때 구경온 사람들이 주인공은 언제 오느냐고
물어보더군요.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잘한다고 격려해 주세요"

자신의 연기를 브라운관을 통해 보면 어색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대본에 얽매여 캐릭터를 창조적으로 표현하지 못해 촬영을 마칠 때마다
아쉽다며 드라마속의 투박한 경상도사투리가 아닌 표준말로 또박또박
얘기한다.

96년 KBS슈퍼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한 이상인은 "신고합니다"에
단역으로 출연한 뒤 일약 주말극의 주인공을 꿰찼다.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생이던 지난해 탤런트가 되는 바람에 휴학했다.

태권도 쿵후 합기도 합해서 5단.

"병달은 제 분신이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아요.

저도 대학 1~2학년때 단전호흡을 배우고 몽상에 빠져있었죠.

데뷔 1년만에 전격발탁된 만큼 모든 에너지를 퍼부을 작정입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