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컴퓨터회사 ''디지털 이퀴프먼트''(DEC)는 인텔사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13일 막대한 액수의 손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DEC사는 매사추세츠주 워체스터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을 통해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회사 인텔이 "펜티엄 프로"와 "펜티엄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을위해 자사 특허권 10개를 불법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DEC사가 소송 제기를 발표한 직후 인텔사의 주가는 7달러 이상 하락,
1백52달러에 머물렀다.

DEC사는 성명을 통해 "인텔의 특허 침해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으며
불법침해가 중단되지 않으면 우리 회사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게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텔사의 하워드 하이 대변인은 "오늘 아침 언론 발표가 있은
뒤에야 DEC의 제소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며 DEC의 제소에 강력하게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년간 인텔의 연구개발 예산을 보면 인텔이 기술개발 투자를
가장많이 하는 회사중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면서 DEC의 기술 도용 주장에
확실하게 반론을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EC사는 소송을 통해 법원이 불법 특허사용 중단조치를 취해줄 것과
인텔사측이 손해액의 3배를 보상해줄 것을 청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