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중 제3자가 분실또는 도난당한 신용카드를 무단 사용해 카드
임자가 물어낸 금액이 약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신용카드 관련 분쟁은 9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6건에 비해 69.6%나 늘어났으며 전체 건수의 71%인 68건이
카드 부정사용과 관련된 것이었다.

68건의 부정사용 사례 가운데 46%인 31건은 카드 소유자 본인의 잘못이 아닌
것으로 판정돼 구제를 받았으나 나머지 37건(54%)은 카드 뒷면에 서명을 하지
않는 등 사용자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돼 카드대금을 물어내야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카드 소유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사용한 카드
부정사용액은 건당 2백만~3백만원 정도며 지난 1.4분기중 이와 관련해 카드
소유자 본인이 물어낸 금액은 약 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카드 부정사용은 대개 카드를 발급받고 아무렇게나 보관
하다 분실하거나 도난당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이는 신용카드가 현금
대용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기간중 카드가맹업소들의 매출대금 청구와 관련한 분쟁은 12건
이었으며 카드발급과 관련한 분쟁은 9건, 보증책임 및 신용카드 제도와
관련한 분쟁은 6건이었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