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세리와 우즈의 아버지 .. 김영철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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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스승의 날이었다.
어버이날도 얼마전에 지났다.
매년 이런 특별한 날을 보내면서 우리는 "보고 배울만한 스승이 없다"
"아버지다운 아버지가 없다"는 말을 자주한다.
흔히 말하는 사회적 권위의 추락, 혹은 부권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시대에 스승이자 아버지로써의 역할을 잘하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두가지 역할을 잘해낸 사람들이 있다.
박세리와 타이거우즈의 아저지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이들은 우연히 세계적 골퍼의 아버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여러면에서도
매우 흡사한 데가 있다.
우선 자식에게 무척 존경받는 아버지라는 점이다.
박세리는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그만큼 박세리에게서 차지하는 아버지의 비중은 크다.
그 때문에 그녀의 후원사인 삼성물산측이 세계적 골프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골프유학을 보낼 때 걱정했던 것이 바로 부녀관계였다.
어떤 이유로 아버지가 함께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프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올해 매스터즈대회를
석권한 타이거 우즈 역시 아버지를 지극히 위한다.
지난 3월4일 미 PGA투어 닛산오픈에 나선 우즈는 아버지인 얼 우즈가
심장병으로 입원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후 성적이 뚝 떨어져 공동20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그후 한달동안 우즈는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매주 열리는 골프대회에 전혀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우리식 표현을 빌리자면 한마디로 효자인 셈이다.
이들 두 아버지는 자식에 대해 매우 헌신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간혹 TV에 비친 박세리를 볼 때 그 옆에서 캐디백을 메고 다니는 사람을
보게 된다.
그가 바로 박세리의 아버지다.
말이 그렇지 아버지로써 딸의 가방을 들고 이리저리 쫓아다닌다는 것은
우리상식으로는 얼른 납들이 안갈뿐더러 쉬운 일도 아니다.
얼 우즈도 그에 못지 않는다.
인생의 중반을 넘긴 43세에 중국계 태국인과 결혼, 타이거를 얻은 그는
아들에게 전력을 다했다.
3살박이가 9홀에서 48타를 기록하게 만들정도였고 12살에 미 주니어선수권
3연패를 이루게 했다면 그 열성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남다른 승부욕을 갖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대전부근 유성에서 "주먹"으로 통했다는 박씨는 박세리에게 강한 승부
근성을 심었다고 한다.
골프칠 때는 반드시 내기를 시켜, 끈질긴 승부욕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삼성월드 챔피언십 여자골프대회에서 3위를 하자 우승도 할 수
있다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국제규모의 대회에서, 그것도 세계일류프로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말이다.
그것이 다 아버지가 불어넣어준 승부근성이라고 할 수 있다.
얼 우즈는 월남전에서 참전했던 육군대령 출신이다.
그것도 특수부대장교였던 점에서 매우 강인하게 아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의 승부욕은 흑인불모지대인 매국 골프계에 메이저대회 최초의 흑인
챔피언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아들이 매스터즈에서 우승한 후 그는 "타이거의 우승은 매스터즈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 것이 그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기의 자식의 소질을 포착해 체계적으로 키워냈다는
선견지명에 있다.
박씨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잘하는 세리를 육상을 시켰다가 초등학교5학년때
골프로 바꿔 가르쳤다.
물론 골프를 시키려면 돈이 많이 들겠지만 제대로 커준다면 딸의 앞날은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얼 우즈도 어린아이였던 아들이 우연히 골프채를 잡고 잘 노는 것을 보고
그가 골프에 소질이 있다고 판단, 차근차근 골프를 가르쳤다고 한다.
자라면서 천부의 재능이 보이자 훌륭한 스승을 붙여 세기를 다듬어 갔다고
한다.
그같은 노력은 10~20여년 후 빛을 발했다.
그의 자녀들은 정말로 갑부가 된 것이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박세리가 번 돈은 거의 5억원이 넘는다.
타이거우즈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불과 8개월사이에 6백만달러(한화 54억원)을 거머줬다.
그러나 그들의 탁월함은 그런 경제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자녀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전 "구두닦이 아버지는 아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며 백두대간을
아들과 함께 종주했다는 한 아버지의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그는 그때 비로서 아들이 장차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자식과 대화를 나누며 자식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꿈을 심어주는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이다.
자식의 소질을 일찍 파악하고 그들을 한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로 키워내는
아버지는 더욱 훌륭한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박세리와 타이거우즈의 아버지는 성공한 아버지임에 틀림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
어버이날도 얼마전에 지났다.
매년 이런 특별한 날을 보내면서 우리는 "보고 배울만한 스승이 없다"
"아버지다운 아버지가 없다"는 말을 자주한다.
흔히 말하는 사회적 권위의 추락, 혹은 부권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시대에 스승이자 아버지로써의 역할을 잘하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두가지 역할을 잘해낸 사람들이 있다.
박세리와 타이거우즈의 아저지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이들은 우연히 세계적 골퍼의 아버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여러면에서도
매우 흡사한 데가 있다.
우선 자식에게 무척 존경받는 아버지라는 점이다.
박세리는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그만큼 박세리에게서 차지하는 아버지의 비중은 크다.
그 때문에 그녀의 후원사인 삼성물산측이 세계적 골프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골프유학을 보낼 때 걱정했던 것이 바로 부녀관계였다.
어떤 이유로 아버지가 함께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프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올해 매스터즈대회를
석권한 타이거 우즈 역시 아버지를 지극히 위한다.
지난 3월4일 미 PGA투어 닛산오픈에 나선 우즈는 아버지인 얼 우즈가
심장병으로 입원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후 성적이 뚝 떨어져 공동20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그후 한달동안 우즈는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매주 열리는 골프대회에 전혀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우리식 표현을 빌리자면 한마디로 효자인 셈이다.
이들 두 아버지는 자식에 대해 매우 헌신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간혹 TV에 비친 박세리를 볼 때 그 옆에서 캐디백을 메고 다니는 사람을
보게 된다.
그가 바로 박세리의 아버지다.
말이 그렇지 아버지로써 딸의 가방을 들고 이리저리 쫓아다닌다는 것은
우리상식으로는 얼른 납들이 안갈뿐더러 쉬운 일도 아니다.
얼 우즈도 그에 못지 않는다.
인생의 중반을 넘긴 43세에 중국계 태국인과 결혼, 타이거를 얻은 그는
아들에게 전력을 다했다.
3살박이가 9홀에서 48타를 기록하게 만들정도였고 12살에 미 주니어선수권
3연패를 이루게 했다면 그 열성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남다른 승부욕을 갖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대전부근 유성에서 "주먹"으로 통했다는 박씨는 박세리에게 강한 승부
근성을 심었다고 한다.
골프칠 때는 반드시 내기를 시켜, 끈질긴 승부욕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삼성월드 챔피언십 여자골프대회에서 3위를 하자 우승도 할 수
있다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국제규모의 대회에서, 그것도 세계일류프로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말이다.
그것이 다 아버지가 불어넣어준 승부근성이라고 할 수 있다.
얼 우즈는 월남전에서 참전했던 육군대령 출신이다.
그것도 특수부대장교였던 점에서 매우 강인하게 아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의 승부욕은 흑인불모지대인 매국 골프계에 메이저대회 최초의 흑인
챔피언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아들이 매스터즈에서 우승한 후 그는 "타이거의 우승은 매스터즈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 것이 그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기의 자식의 소질을 포착해 체계적으로 키워냈다는
선견지명에 있다.
박씨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잘하는 세리를 육상을 시켰다가 초등학교5학년때
골프로 바꿔 가르쳤다.
물론 골프를 시키려면 돈이 많이 들겠지만 제대로 커준다면 딸의 앞날은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얼 우즈도 어린아이였던 아들이 우연히 골프채를 잡고 잘 노는 것을 보고
그가 골프에 소질이 있다고 판단, 차근차근 골프를 가르쳤다고 한다.
자라면서 천부의 재능이 보이자 훌륭한 스승을 붙여 세기를 다듬어 갔다고
한다.
그같은 노력은 10~20여년 후 빛을 발했다.
그의 자녀들은 정말로 갑부가 된 것이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박세리가 번 돈은 거의 5억원이 넘는다.
타이거우즈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불과 8개월사이에 6백만달러(한화 54억원)을 거머줬다.
그러나 그들의 탁월함은 그런 경제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자녀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전 "구두닦이 아버지는 아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며 백두대간을
아들과 함께 종주했다는 한 아버지의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그는 그때 비로서 아들이 장차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자식과 대화를 나누며 자식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꿈을 심어주는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이다.
자식의 소질을 일찍 파악하고 그들을 한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로 키워내는
아버지는 더욱 훌륭한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박세리와 타이거우즈의 아버지는 성공한 아버지임에 틀림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