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등 동남아 중앙은행들이 14일 태국 바트화의
추가하락을 막기위해 공동으로 바트화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국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태국및 동남아금융시장이 바트화하락
으로 혼미상태에 빠지는 것을 사전에 막기위해 싱가포르중앙은행등과 공동
으로 시장개입에 나서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유럽과 미국금융기관의 외환딜러들은 싱가포르
외에도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의 중앙은행들이 바트화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바트화매입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에도 태국과 홍콩당국이 20억~30억달러를 투입해 바트화를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바트화의 급속한 하락은 지난 수년간 고속성장을 유지했던 태국경제가
수출격감과 금융시장불안 등으로 인해 깊은 침체에 빠진데 따른 것이다.

14일 싱가포르외환시장에서는 한때 1달러당 26.20바트까지 떨어져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금융중개회사인 MMS인터내셔널의 앤디 탄 싱가포르지사장은 "동남아
중앙은행들이 바트화부양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 지역 중앙은행간 협력과
조정능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