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게임도 즐기고 사랑도 찾고"

온라인 게임분야 IP인 (주)넥슨 (대표 김정주)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뚜쟁이"로 불리고 있다.

서로 얼굴도 모르고 온라인게임을 즐기던 청춘남녀가 백년가약을 맺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

온라인 커플이 된 주인공은 지난달 27일 결혼한 김종민(27)씨와
전성아(25)씨.

이들은 그동안 넥슨이 개발, 공급해온 머드게임 "바람의 나라"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활동해오다 진짜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자 마자 그동안 게임에서 맞춰왔던 호흡을
실제로도 잘 맞출수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머드 (MUD, Multi User Dungeon) 게임이란 수백명의 사용자들이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롤플레잉 (역할분담) 게임으로
여럿이 즐길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발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게임을 즐기면서 상대방의 성격과 인품을 알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

넥슨은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머드게임을 개발, 네티즌들이 "뽕"과
"임"을 한꺼번에 딸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넥슨은 앞으로도 인터넷사업에만 집중한다는 전략.

머드게임뿐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국내 프로농구와 야구를 실시간으로
즐길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야구위원회 (KBO)의 홈페이지 (www.koreabaseball.or.kr)에서는
7월부터 회마다 업데이트된 경기기록이 중계된다.

이를 위해 넥슨은 자체개발한 중계용 프로그램 "사이버캐스트2.0"을
이 사이트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아깝게 실시간중계의 기회를 놓친 한국농구연맹 (KBL)의
웹사이트 (www.kbl.nexon.net)를 대대적으로 보완, 올해말 시즌부터는
경기기록을 동영상과 함께 제공하는 "인터넷 생중계"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