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 한경서평위원회 선정
** 저 자 : 조프리.A.무어
** 역 자 : 유승삼
** 출판사 :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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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기업의 생존과 사멸은 그 기업이 지닌 경쟁력에 달려있다.

정보화로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경쟁력의
핵심은 "미래예측력"이다.

그런 점에서 모험과 도전정신, 그리고 신기술로 뭉쳐진 벤처기업이야말로
한 나라의 미래예측력을 가늠케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자체로는 형태도 무게도 없는 소프트웨어 하나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엄청난 부를 얻을수 있다는 사실이 그같은 변화를 잘 드러내고 있다.

벤처기업은 원래 남들이 흉내낼수 없는 기술과 완전히 새로운 수요의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이 뛰어난 벤처기업들은 대체로 처음에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그 성공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는 것은 초기의 기술력보다 마케팅에
달려 있다.

성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마케팅도 벤처기업답게 해야 한다.

기술은 첨단인데 마케팅은 구식이어서는 결코 성공을 이어갈수가 없다.

최근 정부가 경제활력 회복의 일환으로 벤처기업 육성 정책을 활발히
내놓고 있다.

이런 시점에 벤처기업과 이에 걸맞는 마케팅을 연구한 조프리 무어의
"벤처마케팅"은 우리나라 벤처기업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될 것이다.

이책에 소개된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무수한 벤처기업들이 엄청난
성공을 구가하다가도 갑자기 깊은 좌절에 빠진 사람처럼 사라져 갔던 것을
알수있다.

벤처기업들이 겪게되는 이 시련을 저자는 "캐즘(chasm)"이라 부른다.

캐즘은 소수의 선각자에 의해 지배되는 초기시장과 실용주의자에 의해
지배되는 주류시장 사이에 가로놓인 단절로 첨단기술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다.

저자는 이 캐즘을 성공적으로 뛰어넘어 막대한 부가 기다리고 있는
주류시장으로 가기 위한 실증적 해법을 여러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탠덤 오라클 선등은 모두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이다.

이들 모두는 캐즘을 만났고 또 방법은 달랐지만 그것을 무사히 건너
뛰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수 있었던
것은 빌 게이츠와 같은 혁신자의 아이디어를 도스(DOS)라는 상품으로, 또
윈도라는 주류시장 상품으로 진화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최근 미국이 구가하고 있는 호황도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첨단 마케팅에도
힘입고 있음을 알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벤처기업가 창업후보생뿐 아니라 한국경제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상희 < 국회의원.신한국당>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