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위자리가 1년5개월만에 SK텔레콤에서 태광산업으로 바뀌었다.

16일 주식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2만1천5백원이 떨어진 36만7천원
으로 밀렸다.

반면 태광산업은 거래없이 전날수준(37만원)을 유지, 주가 1위자리에
올랐다.

SK텔레콤이 태광산업에 주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 95년 12월6일
이후 1년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25일 장중에 83만원까지 오르며 주가 1백만원대
진입을 카운트 다운하는 "황제주"에 올랐으나 통신시장 개방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전망 등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또 이같은 주가하락으로 시가총액도 2조3천3백50억원으로 줄어들어 4위
자리를 이날 현대전자에 내주고 5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태광산업은 지난 95년 4월1일 76만원까지 오르며 기세를 올리다 섬유
업종의 전반적이 실적악화로 황제주자리를 넘겨준뒤 SK텔레콤의 "자살골"로
재차 탈환하게 됐다.

유보율이 1만3백75%에 달하고 금융비용부담률이 2.1%에 지나지 않으면서
배당률을 3년연속 20%이상 유지함으로써 투자자의 신뢰를 받은게 덕이라면
덕이었다.

그러나 이날 황제주 교체는 주가하락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반감
된다고 할수 있다.

주가상승과정에서 황제주 경쟁이 일어나야 해당종목은 물론 증시전체에도
활력을 불어넣을수 있기 때문이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