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득환 <무협 상근부회장>

4월중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되며 일부에서 경기회복을 점치는 견해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4월의 수출증가율 7%를 평가함에 있어서는 다음 두가지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의 증가율이 4월중 10.5%로 1.4분기(3.0%)에
비하여 확대되었으나 작년 연간 증가율 8.7%보다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는
점과 우리 수출이 부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작년 4월부터였다는 점이다.

이로 인하여 금년 4월의 증가율은 다소 나아졌을 뿐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는 볼수 없다.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회복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간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주종수출상품의 대일경쟁력이 크게 약화된데다
고비용저효율구조가 단시일에 해결가능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