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진로백화점이 진로그룹 계열사중에선 처음으로 부도를 냈다.

청주 진로백화점은 16일 신한은행 청주지점과 충북은행 영업부에 각각
돌아온 10억원과 8억6천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청주 진로백화점은 충북은행 80억원을 비롯해 전체 금융권에서 약 6백억원
의 자금을 빌려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앞서 청주진로백화점은 지난3일 청주지방법원에 화의신청을 냈으며
법원은 현재 채권금융기관들에 화의동의여부를 조회하고 있는 중이다.

관계자들은 청주진로백화점에 대한 화의동의여부에 따라 진로그룹의 자구
계획과 운명도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진로그룹이 (주)진로등 일부 주력기업만 제대로
살리겠다는 입장이어서 나머지 계열사들의 자금사정은 앞으로 더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계열사들의 연쇄부도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