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의 네덜란드와 영국은 향후 5년사이 기업들이 활동하고 투자하기에
최적지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정치적, 문화적인 문제점들로 인해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로부터 점차 매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영국 경제.경영 연구 전문기관인 EIU의 조사보고에 따르면 서유럽
지역은 높은 세율과 노동시장의 경직성에도 불구하고 넓은 시장, 현대적
사회간접시설, 정치안정 등으로 오는 2001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영업환경이
좋은 10개국 가운데 7개국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세계 58개국을 대상으로 각종 통계수치와 기업조사, 정치.경제
조건들의 평가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

나라별로는 네덜란드가 10점 만점에 8.78점을 획득, 홍콩(8.15)을 누르고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가장 좋은 나라가 될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국은 작년
보다 나은 점수(8.72)를 받은 가운데 2위를 고수할 전망이다.

이밖에 덴마크가 7위에서 6위, 독일은 10위에서 7위로 각각 올라 설 것이며
스위스는 9위에 머물 것으로 EIU는 예상했다.

한편 미국도 6위에서 5위로, 캐나다는 5위에서 3위로 각각 기업환경이
좋아질 나라로 분석되는 등 서유럽과 북미지역이 다국적 기업들의 선호대상
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또 아시아지역은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많은
나라의 경우 문화적 차이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맞서기 위해 요구되는
정치적 깊이 등 문제점으로 불확실성이 드리워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만이 8.49점을 받아 4위를 마크, 세계 기업환경 10대
적합지에 유일하게 포함됐으며 홍콩은 중국으로의 주권반환 등 불안 요인
으로 1위에서 14위로 밀려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