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부투 세세 세코 자이르 대통령이 수도 킨샤사를 압박하고 있는 반군의
최후 통첩에 직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행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자이르 정부가 16일 발표했다.

자이르 내각은 "헌정질서의 유지와 협상을 통한 자이르 사태의 해결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대통령이 국정개입을 중단하고 물러 나기로 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킨 키에이 물룸바 자이르 공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권한행사
포기의 의미는 모부투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하면서 통치행위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수도 방어와 질서 유지 및 반군과의 협상 등에 대한
모든 권한이 내각에 이양됐다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정부는 이날 자이르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모부투가 소유한
로잔 부근의 한 빌라를 압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