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등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을 극도로 꺼림에 따라 금융기관에
단기자금이 남아돌면서 시장금리가 2개월만에 "단저장고"로 돌아섰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11.9 8%로
전날(연 12.3 6%)보다 0.3 8%포인트 떨어졌다.

콜금리가 연11%대로 하락하기는 지난 3월8일(연11.9 5%)이후 70일만에
처음이다.

반면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연12.1 7%로 전날(연12.2 0%)보다
0.0 3%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하루짜리 콜금리는 지난3월 11일(콜 연12.8 5%,회사채
연12.7 0%)이후 70여일만에 처음으로 회사채수익률보다 낮아졌다.

지난 3월11일이후 콜금리는 삼미그룹등 연쇄부도여파와 재경원과 한은의
통화공급 논쟁영향으로 줄곧 회사채수익률을 웃돌아 "단고장저현상"이
2개월이상 계속돼 왔다.

이처럼 콜금리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을 극도로 꺼리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각종 단기자금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주 외환당국이 원.달러환율을 지지하기위해 시장에서
10억달러가량의 달러를 사들임에 따라 9천억원이 방출됐으며 외화예금이
45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감소하면서 역시 1조원이상이 시장에 나왔다.

이달부터 M 2 (총통화)증가율이 19%대로 하락하고 최근의 한은독립논의를
의식,은행들의 지준을 넉넉히 유지하고 있는 것도 단기금리하락을
부채질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삼립식품등 중견기업의 잇따른 부도로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을 꺼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외환시장동향이 원화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금융기관에 단기자금이 남아돈다"며 "다음주부터는
한은이 10억~15억달러가량의 선물환을 다시 거둬들여야할 입장이어서
단기금리의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