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외국인 한도 확대이후 추춤거리던 주가가 일본엔화 강세를 계기로 대량거래
를 수반하며 급등세로 돌아섰다.

증시에서는 이번주에 마의 저항선이라고 불려지는 종합주가지수 710대를
돌파할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710대를 돌파하기 위한 매물소화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데다 시중자금사정도 넉넉해 종합주가지수 710~720대에
몰려있는 매물을 받아넘기는 시도가 이어질 것(대우증권 신성호 연구위원,
동원경제연구소 이충식 경제조사실장)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이후의 조정과정을 마치고 재상승을 위한 에너지보강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이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엔화 강세에다 시중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는 지난주말 1백15엔까지 떨어져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업체에
청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회사채 수익률도 지난주초 12.30%에서 12.17%로 하락해 안정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 선물시장도 상승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올들어 주가지수선물가격은 시장을 불안하게 보는 탓인지 이론가는 물론
현물(KOSPI 200)보다도 낮게 형성돼왔다.

그러나 엔화 강세소식이 전해진 지난주 후반부터 현물보다 높아 졌고
17일에는 이론가보다도 높게 마감됐다.

물론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말 현재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빌려가서 주식을 사고 갚지 않은
신용융자잔고는 3조8백57억원으로 고객예탁금(3조6백18억원)을 웃돌고 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1백15엔선으로 국내 업체들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그래서 엔화추이를 주목해야 하며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면 주가가
내려갈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악재는 추세반전을 중시하는 증시 투자자들에게 큰 의미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재고추이 무역수지 등을 감안하면 이미 주가가 바닥을 지났으며 그래서
조정을 받더라도 700선 또는 690선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대우증권
신성호 연구위원은 지적한다.

주식시장이 지난 94년 11월이후 만 2년6개월간의 침체터널을 벗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 주요 증권사 주간 증시 전망 ]]]

<> 대우증권 =대형주의 상승이 둔화되고 중소형주들의 오름세가 예상된
종합주가지수 710선 돌파 가능할듯.

<> LG증권 =710선대의 매물벽 돌파를 위한 물량소화과정 이어질듯 함.

대형주 매물소화후 추가상승 가능할듯.

<> 동원증권 =종합주가지수 700~720의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나 돌파하기는 힘들어보임.

<> 쌍용증권 =엔화의 추가상승이 이어지지 않는 한 대형제조주의 상승세는
꺾일 것임.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횡보할듯.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