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Company] 존 브라운 .. '야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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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브라운 브리티시 피트롤리엄(BP)사장겸 최고경영자(49)는 예술분야에
조예가 깊다.
취미생활도 오페라감상에서 인디언 예술품 수집에 이르기까지 실로 고상
하다.
대영박물관의 이사직까지 겸하고 있다.
브라운사장은 그러나 막상 업무에 돌입하면 1백80도 돌변한다.
"내가 언제 오페라감상을 했느냐"는 듯이.
특히 석유탐사시에는 무모할 정도로 저돌적으로 변한다.
석유가 있을만하다싶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탐사팀을 파견한다.
그곳이 전장이라도 상관없다.
실제로 알제리 콜롬비아등도 마다하지 않았다.
브라운사장 자신도 지난 95년 CEO에 임명되기전까지 6년동안 현장에서
탐사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한 노련한 "야전사령관" 출신.
브라운사장의 이같은 "불도저" 경영방식이 하나 둘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실경영으로 파산직전까지 몰렸던 "공룡"BP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높은
석유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 전체순익은 95년대비 36% 늘어난 41억달러.
일일 원유생산량은 1백50만배럴.
쉘 엑슨 모빌 셰브론에 이어 세계 5위의 석유메이저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만족할리 없다.
브라운사장은 지난 92년부터 시작된 피나는 경비절감노력으로 BP의 체질을
개선했다.
실제로 BP의 원유생산코스트는 배럴당 2.64달러로 석유회사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이젠 적극적인 공격경영을 펼쳐도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
우선 앞으로 10년내에 하루 원유생산량을 2백50만배럴로 대폭 늘릴 계획
이다.
기존 생산량보다 3분의 2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를 위해 먼저 "유전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북해와 알래스카해에 고정돼 있던 탐사선항로를 베네수엘라 멕시코만
카스피해 등지로 수정해 왔다.
이들 지역은 21세기 원유에 대한 갈증을 말끔히 해소시켜줄 이른바
"드림필드"로 석유회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
브라운사장은 또 규모가 큰 유전에만 승부를 건다.
작은 유전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나쁘게 말하면 "한탕주의자"이다.
그러나 일리는 있다.
작은 유전은 개발해봤자 탐사비등 본전뽑기도 빠듯하다는 것.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유전개발의 성패는 규모에 달려 있다"고 강조해
왔다.
철저한 "규모의 경제" 신봉자인 셈이다.
탐사기술개발에도 소홀함이 없다.
덕분에 이전에는 지형적.기술적 이유등으로 개발이 불가능했던 유전에서
기름을 뽑아 올리고 있다.
스코틀랜드 북부도시 애버딘 본사에서 헬기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
"포이나벤" 유전이 그 대표적인 예.
해저로봇등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총동원함으로써 모두가 불가능한 것으로
믿었던 이 유전개발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곳에서 원유를 끌어올릴 날이 멀지 않았다.
포이나벤과 인근에 위치한 두곳의 유전에서 하루 12만5천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2억달러의 순익은 확보한 셈이다.
유전개발에 관한한 어느 경쟁사 못지 않다고 자부하는 브라운사장의 다음
타깃은 그동안 취약했던 정제와 마케팅부문강화이다.
부가가치를 한껏 높여 수익성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모빌사와 공동으로 50억달러규모의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P가 6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 합작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유럽내
3천3백개 모빌 직영 주유소가 BP의 간판으로 바꿔 달았다.
이에 따라 BP는 유럽지역에서 휘발유등 유류매출을 대폭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2위인 엑슨과 큰 차이로 3위에 머물러 있던 BP가 이젠 그 자리를 넘보고
있다.
BP는 이들 주유소를 인수한 직후 주유소 직원 2천3백명을 감원하는등 경영
합리화작업도 단행했다.
이 주유소사업을 통해 연간 5억달러정도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산의 수렁에서 BP를 건져 올린 브라운사장.
이젠 세계최대 석유회사를 꿈꾸고 있다.
사람들은 브라운사장이 이처럼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지닌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적절히 조화시킨 결과라 믿고 있다.
[ 약력 ]
<>.48년 영국 태생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물리학 전공
<>.미국 스탠퍼드대학 석사학위 취득
<>.66년 인턴사원으로 BP 입사
<>.87년 BP아메리카 수석부사장
<>.95년 BP그룹 사장겸 CEO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
조예가 깊다.
취미생활도 오페라감상에서 인디언 예술품 수집에 이르기까지 실로 고상
하다.
대영박물관의 이사직까지 겸하고 있다.
브라운사장은 그러나 막상 업무에 돌입하면 1백80도 돌변한다.
"내가 언제 오페라감상을 했느냐"는 듯이.
특히 석유탐사시에는 무모할 정도로 저돌적으로 변한다.
석유가 있을만하다싶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탐사팀을 파견한다.
그곳이 전장이라도 상관없다.
실제로 알제리 콜롬비아등도 마다하지 않았다.
브라운사장 자신도 지난 95년 CEO에 임명되기전까지 6년동안 현장에서
탐사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한 노련한 "야전사령관" 출신.
브라운사장의 이같은 "불도저" 경영방식이 하나 둘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실경영으로 파산직전까지 몰렸던 "공룡"BP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높은
석유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 전체순익은 95년대비 36% 늘어난 41억달러.
일일 원유생산량은 1백50만배럴.
쉘 엑슨 모빌 셰브론에 이어 세계 5위의 석유메이저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만족할리 없다.
브라운사장은 지난 92년부터 시작된 피나는 경비절감노력으로 BP의 체질을
개선했다.
실제로 BP의 원유생산코스트는 배럴당 2.64달러로 석유회사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이젠 적극적인 공격경영을 펼쳐도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
우선 앞으로 10년내에 하루 원유생산량을 2백50만배럴로 대폭 늘릴 계획
이다.
기존 생산량보다 3분의 2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를 위해 먼저 "유전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북해와 알래스카해에 고정돼 있던 탐사선항로를 베네수엘라 멕시코만
카스피해 등지로 수정해 왔다.
이들 지역은 21세기 원유에 대한 갈증을 말끔히 해소시켜줄 이른바
"드림필드"로 석유회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
브라운사장은 또 규모가 큰 유전에만 승부를 건다.
작은 유전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나쁘게 말하면 "한탕주의자"이다.
그러나 일리는 있다.
작은 유전은 개발해봤자 탐사비등 본전뽑기도 빠듯하다는 것.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유전개발의 성패는 규모에 달려 있다"고 강조해
왔다.
철저한 "규모의 경제" 신봉자인 셈이다.
탐사기술개발에도 소홀함이 없다.
덕분에 이전에는 지형적.기술적 이유등으로 개발이 불가능했던 유전에서
기름을 뽑아 올리고 있다.
스코틀랜드 북부도시 애버딘 본사에서 헬기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
"포이나벤" 유전이 그 대표적인 예.
해저로봇등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총동원함으로써 모두가 불가능한 것으로
믿었던 이 유전개발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곳에서 원유를 끌어올릴 날이 멀지 않았다.
포이나벤과 인근에 위치한 두곳의 유전에서 하루 12만5천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2억달러의 순익은 확보한 셈이다.
유전개발에 관한한 어느 경쟁사 못지 않다고 자부하는 브라운사장의 다음
타깃은 그동안 취약했던 정제와 마케팅부문강화이다.
부가가치를 한껏 높여 수익성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모빌사와 공동으로 50억달러규모의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P가 6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 합작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유럽내
3천3백개 모빌 직영 주유소가 BP의 간판으로 바꿔 달았다.
이에 따라 BP는 유럽지역에서 휘발유등 유류매출을 대폭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2위인 엑슨과 큰 차이로 3위에 머물러 있던 BP가 이젠 그 자리를 넘보고
있다.
BP는 이들 주유소를 인수한 직후 주유소 직원 2천3백명을 감원하는등 경영
합리화작업도 단행했다.
이 주유소사업을 통해 연간 5억달러정도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산의 수렁에서 BP를 건져 올린 브라운사장.
이젠 세계최대 석유회사를 꿈꾸고 있다.
사람들은 브라운사장이 이처럼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지닌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적절히 조화시킨 결과라 믿고 있다.
[ 약력 ]
<>.48년 영국 태생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물리학 전공
<>.미국 스탠퍼드대학 석사학위 취득
<>.66년 인턴사원으로 BP 입사
<>.87년 BP아메리카 수석부사장
<>.95년 BP그룹 사장겸 CEO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