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강세가 지속되어 달러.엔 환율이 1백16엔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달러매입으로 달러당 8백90원대의 보합이
지속됐다.

이번달 들어서 해외 자본 유입과 엔고로 인해 시장참가자들 사이에는 달러
매도 분위기가 우세해졌다.

이에 따라 한때 45억달러에 달하던 외화당좌예금 규모는 3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

당국에서는 지나친 매도 우위에 따른 급락을 막고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기
위해 달러 매입을 지속하여 8백90원대의 환율이 유지되었다.

지난 2월 한때 1백엔당 6백원대로 하락했던 원.엔 환율은 지난주 엔고에
따른 상승을 계속해 7백50원을 넘어서 있다.

달러.엔 환율과 외환당국의 움직임은 이번주중에도 최대 변동요인이 될
것이다.

화요일에는 미국의 금융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회의가 예정되어
있어 금리 인상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달에 비해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져 엔화 강세의 흐름을
바꾸어 놓지는 않을 듯하다.

더 이상의 추가적인 엔화 강세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달러당 8백90원선을
지키기 위한 당국의 매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에도 8백95원이하
환율을 선호하는 당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듯 하다.

이번주 거래는 최근의 변동범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달러당 8백89~8백95원
에서 이루어 질 전망이며 주거래 범위는 8백91~8백92원으로 보여진다.

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