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이라면 누구나 바라며 뒤를 밟아보고 싶은 신사임당인데 그 상을
받게돼 오히려 무겁습니다"

강원도가 제정한 제23회 신사임당상 수상자로 17일 선정된 박송자
(54.원주시 태장동 2234)씨는 지금까지 살아온 그대로 앞으로 살아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씨는 수상 소식을 듣고도 "모든 어머니가 훌륭하지만 단지 내가 어쩌다
눈에 띄어 상을 받게 됐을 뿐"이라며 "별로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인데."라고
겸양의 미덕을 잊지 않았다.

한국화가인 박씨는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는데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본을 보인 것이 교육철학이라면 철학이었다.

검정고시로 중학과정과 야간고교 과정을 마치고 미술학원 등을 다니며
그림을 익혀오다 지난85년 40세가 넘어 한양여자전문대 동양화과에 들어가
공부를 계속하는 열정을 보였다.

박씨는 원주주둔 미군부대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남편 강성호(60)씨와
가정 제일주의로 살아와 가정의 해인 지난 94년 원주시가 "행복한 가정"으로
선정할만큼 화목한 가정을 만들었다.

현재 원주지역 사회교육협의회에서 20여명의 주부와 정년퇴직 교원들에게
한국화를 지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박씨는 지난 77년 강원도미술
전람회 입선을 시작으로 15회의 각종 전시회에 초대돼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90년부터 여성라이온스클럽 강원 309 L지구에 가입, 봉사활동에도
전념하고 있으며 특히 실명 위기에 있는 사람들의 개안수술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박씨는 "봉사활동은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후배양성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