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우체국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의 민자유치사업이 다양한 형태로 본격
추진되고 있다.

공공건물을 민자역사처럼 업무시설을 비롯 상가나 스포츠센터 및 문화교육
시설 등이 혼합된 복합건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 공공기관에 의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내년부터 기존 우체국 부지의 활용도를 높여 우정사업의
수익을 늘리고 부족한 우체국 건설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민자우체국 30여
곳을 건설할 예정이다.

정통부는 이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많아 기존 우체국에 백화점
상가 레저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기업은 복합건물을 지어 일부는 우체국으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15~30년
정도 임대 운영한 뒤 국가에 기부체납하게 된다.

또한 교육부는 부족한 교육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자본으로 기존의
노후된 학교시설과 부지를 초현대식 복합건물로 바꾸는 "학교 재개발사업"을
본격 추진중이다.

지방자치단체 또는 민간기업 문화재단 등이 학교와 공동으로 기존의 학교
부지.시설을 교실외에 <>사설학원 <>수영장 <>에어로빅장 <>태권도장
<>공연장 <>은행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선 복합시설로 재개발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는 지역사회 문화센타로 전환돼 각종 시설을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고 민간기업 등은 일정기간 시설 사용료를 받는
등 수익사업으로 활용한뒤 기부체납하게 된다.

지자체들도 재정확충과 주민복지시설 공간을 위해 동사무소의 민자복합
건물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양천구 신정1동 동사무소는 내년 12월까지 기존 동사무소를 지하3층.지상
7층짜리 복합건물로 건립한다.

이 곳에는 상가 사무실 병원 자동차전시장 학원 슈퍼마키트 등이 들어서게
된다.

성북구 월곡2동 동사무소도 기존 동사무소를 지하3층.지상8층짜리 복합
건물로 99년까지 전환할 계획이다.

3,4층은 동사무소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업무시설, 사회복지시설, 상가,
은행 등으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랑구 신내2동 동사무소 등 다른 동사무소도 이같은 사업을 추진중
이어서 앞으로 멀지 않아 등.초본.인감 등을 떼는 곳으로만 인식돼온
동사무소의 개념이 주민복지시설 및 문화공간으로 완전히 뒤바뀔 전망이다.

공공기관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수익사업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이점이 부각되고 있는 때문이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