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그룹은 작년말 현재 자산기준으로 재계서열 34위에 드는 중견그룹이다.

대농은 박용학 명예회장이 지난 55년 서울에서 대한농산이란 무역회사를
차리면서 출범했다.

이 회사는 비료 양곡 소맥 등 농산물을 주로 취급했다.

박 명예회장은 대한농산으로 큰 돈을 벌어 60년대 삼양제분 한일제분 등을
인수했다.

68년 김성곤씨의 금성방직과 태평방직을 인수했다.

다시 이듬해인 69년에는 미도파백화점을 인수, 오늘의 대농그룹의 기틀을
다졌다.

그룹의 모기업인 대농은 73년 대한농산 금성방직 태평방직 한일제분 등을
통합, 상호를 변경한 것이다.

박 명예회장은 72~73년 오일쇼크에 원면파동이 겹쳐 법정관리를 받게돼
당시 재무부로부터 미도파와 관악컨트리클럽의 매각을 종용받았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대농은 80년대중반 면방 대호황기를 맞으며 재기에 성공한뒤 90년도
이후부터는 왕성한 신규사업진출을 시도, 확대경영을 추구했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89년 장남 영일씨에게 그룹회장자리를 물려주고 본인은
무역협회회장 등 대외활동에 힘을 기울여 왔으나 이제 창업 42년만에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대농그룹은 현재 (주)대농 대농유화 대농창업투자 미도파 내외경제신문
대농건설 등 2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