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단말기를 이용,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살 수 있는 전자복권이
등장한다.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 사이버 복권의 이름은 "로토"(LOTTO).

주택은행은 올하반기부터 역 터미널 등 공공장소와 은행창구 및 신문
가판대에 컴퓨터 단말기를 설치, 온라인으로 복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복권의 특징은 구입자가 스스로 복권번호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

복권을 살 때 원하는 번호를 컴퓨터 단말기에 입력할 수 있다.

이때문에 동일한 번호를 갖고 당첨되는 사람이 여러명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1억원짜리에 당첨된 사람이 10명일 경우 1명당 1천만원씩
배분된다.

연불식 결제도 특이한 점이다.

당첨금액이 많을 경우 일시불로 지급하지 않고 10~20년 등 장기간에 걸쳐
나눠주는 방식이다.

주택은행으로서도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복권인쇄비 및 물류비가 전혀 들지 않고 복권판매에 소요되는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

또 온라인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추첨 15분전까지 복권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토복권의 구체적인 상금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기존 복권들의
수준에 따라 최고 3~5억원에 1등상금이 책정될 전망이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