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차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마닐라 총회에 참석중인 조석래
효성그룹회장은 19일 "기업이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집중화 전략과 기업간 협력 강화,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변화하는 기업경영환경에의 대응"이란 주제로 열린 재계지도자
포럼에서 PBEC 한국위원회위원장 자격으로 행한 조회장의 연설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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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아.태경제협력체)이 지난해 제8차 각료회의에서 "마닐라액션플랜"을
채택함으로써 역내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는 이제 계획이 아닌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무역의 자유화는 각국의 개별시장이 하나의 시장으로 되어감을, 투자의
자유화는 투자자들이 이익을 찾아 각국에 자유롭게 투자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런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 그리고 정보혁명의 실현은 이제 시장경제
원리가 아무런 제약없이 원칙 그대로 작용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단일화된 시장에서 세계의 다국적 기업들과
힘겨운 무한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이런 무한경쟁체제하에서는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 경쟁우위의
확보가 가능한 핵심사업을 찾아 이에 조직의 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즉 "한 우물만 판다"는 집중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집중화를 통해 초우량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최고경영자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세계최고 기업이 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강한 의지와 끈질긴 집념으로 조직전체를 일관성있게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또 고객의 요구(needs)를 적극적으로 리드해 고객중심의 기업활동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일이라도 강한 집념을 갖고 세밀한데까지 찾아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완벽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모든 과정은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다.

인간의 힘은 그것을 개발하고 발휘하기에 따라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기업은 그런 잠재력을 개발하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시켜야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협력체제 구축의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고객의 요구가 다양화되고 까다로워지며 경쟁상황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현실에서는 과거처럼 모든 것을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특정부문에서
더 잘하는 협력자를 찾아 "아웃소싱"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