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 주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7일, 28일 이틀간 경일종금을 제외한 전국의 29개 종금사가 일제히
정기주총을 연다.

서울소재 7개 투금사와 8개 지방 투금사는 종금사로 전환한 이후 첫 정기
주총을 맞는다.

<>.경영권 분쟁중인 종금사의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측과 경영권 분쟁중인 신한종금의 28일 주총에서는
양회장측으로부터 주식반환청구권을 넘겨받은 제일금고측이 표 대결을 하겠다
고 선언한 상태여서 눈길.

특히 제일금고측이 김종호 신한종금 회장측을 상대로 낸 의결권금지 가처분
신청 판결이 금주말께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

한화그룹과 박의송 우풍금고 회장이 경영권 분쟁중인 한화종금의 28일 주총
도 관심거리.

박회장측은 그러나 "의결권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돼 이번 주총은 한화측의
의지대로 관철될 것"이라고 전언.

박의송 회장은 한화종금 감사로 이번에 임기만료된다.

태일정밀측과 화성산업 등의 대구지역 기업들이 경영권 분쟁중인 대구종금과
효진과 서륭이 M&A 분쟁중인 항도종금의 주총 인사도 관심.

대구종금의 경우 이재용 사장이 임기만료인데다 현 임원중에 지분을 40%이상
보유한 태일정밀측 인사가 한명도 없는 상태여서 더욱 주목.

<>.최근 주인이 바뀐 종금사가 많은 것도 이번 주총 인사에 관심에 쏠리는
이유.

지난 1년사이에 대주주가 바뀐 곳은 대아건설이 신용관리기금으로부터
인수한 청솔종금, 성원토건 등이 사들인 경남과 한길종금, 거평그룹이 인수한
새한종금 등이다.

청솔종금의 경우 이환구 사장이 신용관리기금 출신이어서 이번 인사에서
어떻게 될지 주목.

새한종금은 거평그룹이 그룹차원의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인력이 새한종금에 합류할지가 관심.

현재 새한종금에는 비상근임원 2명만이 그룹측에서 내려온 인사이다.

<>.한불종금은 김두배 사장을 포함한 12명의 전 임원이 임기만료돼 가장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전망.

특히 김사장의 연임여부는 85년이후 12년간 사장으로 재직해와 주총 때마다
거론돼 왔다.

이번에는 김사장이 현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

고문으로 물러앉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사장은 연봉수준이 2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 주목.

한외종금은 강보원 부사장과 정기완 감사가 임기만료되는데 외환은행의
낙하산인사를 놓고 노조측이 사측에 소액주주안을 내놓는 등 주총에서
감사선임을 놓고 표 대결하겠다고 강력반발 중이어서 주목.

제일종금은 이귀재 사장이 부회장으로 영전되고 지난 2월 신한은행 주총때
고문으로 물러난 박용건 전 신한은행 전무가 사장으로 영입된다는 설이 파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