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현물주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선물이 이론가보다 크게 높아지자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차익거래
(프로그램매매)가 대량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물 상승-차익거래 주문-현물 상승-차익거래 주문 해소-선물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현상이 최근 증시에 나타나고 있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이후 주가지수선물이 크게
올라 증시에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소위 매수차익거래(6월물 기준)가
지난 15일 5만주, 16일 42만7천주, 17일 44만5천주 일어났다.

또 주가가 720선을 넘어선 19일에는 무려 1백5만주가 체결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수차익거래란 선물이 이론가격(현물가격에서 이자를 합한 가격)보다 일정
이상(현재 6월물의 경우 약 0.8포인트임) 오를 경우 만기에 선물과 현물이
같아지는 점을 이용 선물을 팔고 20~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현물을 매입해
차익을 챙기는 거래를 말한다.

따라서 이 거래가 일어나면 선물이 하락하고 현물이 오르게 되나 선물매수
주문이 계속 이어질 경우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선도하게 된다.

이날 후장 중반 6월물이 이론가보다 무려 0.8포인트이상 높아지자
증권사들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차익거래주문을 대량으로 내놓아
주춤해준 종합주가지수를 다시 끌어올렸다고 증시관계자들은 전했다.

증권거래소 잠정집계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한전은
이날 전체 거래량의 45%수준인 6만8천주가 차익거래주문이었다.

대우증권 선물영업부의 박우홍 대리는 "선월물가격이 이론가격보다 크게
높아져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주문을 최근 하루 5백계약정도씩 내고
있다"면서 그동안 선물가격이 낮게 형성된 점을 이용했던 매도차익거래를
청산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